초속 5센티미터
단지, 생활을 하고 있는 것뿐으로 슬픔은 쌓여만 간다.
햇빛에 바랜 시트에도, 세면장의 칫솔에도, 휴대전화의 이력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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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 년간..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닿지 않는 것에 손을 팔고 싶어서.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대부분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생각이 어디서부터 찾아오는지도 알지 못하고..
나는 단지 일을 계속하여 문득 깨닫고 보니,
날마다 탄력을 잃어가고 있는 마음이 오로지 괴로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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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아침..
이전에 그렇게까지나 진지하고 올곧았던 마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을 나는 깨닫고
이제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된 때, 회사를 그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