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영포티의 클로드 코드 적응기
신기술 따라가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우리 회사에서는 작년부터 AI를 다방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LLM이 무섭게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전에 본격적인 활용에 실패했던 SQL RAG도 적극 활용하고 있고, 개발 프로세스 자체에도 점점 의존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LLM API로는 ChatGPT를 주로 쓰고 있지만, 실제 개발 업무는 Claude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Cursor를 통해 접한 클로드 모델이 작성해주는 코드는 신세계 그 자체였다. 특히나 개발 중 꽤 귀찮은 업무였던 테스트 코드 작성은 퀄리티가 훌륭해서 너무 충격이었다.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개발자로서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많은 개발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AI 시대에 나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 Linux의 아버지, 리누스 토발즈도 바이브 코딩하는 시대
- node.js 작성자, Ryan Dahl - “코드 작성의 시대는 끝났다”
- OpenAI 공동 창립자, Andrej Karpathy - “이렇게까지 뒤처진 느낌은 처음이다”
너무 크로드? 지피티? 사용하지 마세요. 한 줄씩 코드를 작성하는게 좋을 수도 있읍니다. 쿨럭..
나는 언제부터였는지 조금씩 뒤쳐지고 있었다. 안드레 카파시(Andrej Karpathy)같은 사람도 뒤쳐진다고 느낀다면, 이 대(大) AI 시대에 나는 얼마나 뒤에 있는 것인가.
내가 좋아하고 있었던 것들
2017년, 그럭저럭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퇴사했다.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어찌저찌 취직했지만, PM으로서 개발자들과 일할 때면 뜬구름을 잡고 있는 것 같았다. 배우는게 없다고 느꼈고, 답답할 때가 많았다. 내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았다.
개발자가 돼서 직접 내 손으로 개발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이 나에게는 꽤나 행복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 레고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 완성시키는 것처럼 창작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AI가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나는 코드 작성 그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고 있었구나.
클로드 코드가 계속해서 발전해가는데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다. 업무의 관성이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당장의 업무에만 중점을 맞추고 Cursor로 적당히 AI 개발하는 정도로 일했다.
최근에 클로드 코드 활용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바다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와서일까. 이제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파도를 잡을 준비를 하고 왔다. 불타오르는 열정까지는 아직 없지만, 새로운 여정에서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단계다.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몇 년째 해왔는데 막상 제대로 한 게 없었다. 클로드와 함께라면 내가 하고 싶었던 개발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구독료는 좀 들겠지만..
화이팅이다!
